[이슈]“신혼집 부담에 결혼 포기”…日로 맞선 원정 떠나는 한국 남성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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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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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신혼집 부담에 결혼 포기”…日로 맞선 원정 떠나는 한국 남성들, 이유는?
최근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결혼 상대를 찾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단순한 ‘국제결혼’이 아니라,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보다 현실적인 조건에서 결혼을 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한국 결혼 문화, 남성에게 집중된 부담
일본 TBS 방송은 지난 7일(현지시간) 국제결혼 전문 결혼상담소 ‘데이리에’의 홍대의 대표 발언을 인용해 “한국 남성의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접수된 한국 남성들의 결혼 상담 신청 건수는 8,000건에 달한다.
홍 대표는 “한국 남성들은 국내 결혼을 사실상 포기한 경우가 많다”며 “한국 여성과 달리 일본 여성은 결혼 후 함께 생활을 꾸려가겠다는 태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결혼 문화가 여전히 ‘신랑이 신혼집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 “대출 없이 집 사려면 40세”
방송에 출연한 30대 한국인 남성 하모 씨는 현재 항공기 연구개발 분야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한국에서 결혼하려면 남성이 집을 마련해야 하는 압박이 크다”며 “대출 없이 집을 사려면 40살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토로했다.
하 씨는 이 같은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행을 선택했다. 그는 “일본인 여성은 결혼 시 남성에게 큰 금전적 부담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일본에서 결혼 상대를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에서의 맞선 역시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하 씨가 맞선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약 100만 엔(한화 약 940만 원)을 넘어섰다. 결혼상담소 입회비, 항공권, 숙박비, 맞선 준비를 위한 자기관리 비용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 일본 여성들, ‘한류’ 영향으로 한국 남성 호감↑
한편, 한국 남성과의 국제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일본 여성들도 늘고 있다. 이는 K-드라마, K-팝 등 한류 콘텐츠의 영향이 크다.
한국 남성과 맞선을 본 한 일본인 여성은 “드라마 속에서 본 한국 남성들은 책임감 있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바라키대학의 사사노 미사에 강사도 “어린 시절부터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자란 세대가 많다”며 “한국에 대해 세련되고 멋진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국제결혼 통계, 한국 남성-일본 여성 ‘10년 내 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성과 일본인 여성 간의 결혼 건수는 1,176건으로 전년 대비 40%나 급증했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일본인 남성과 한국 여성의 결혼 건수는 147건에 불과해 10년 전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TBS는 “한국과 일본은 문화 콘텐츠를 매개로 서로에 대한 친밀감을 키워 왔다”며 “경제적·문화적 요인이 맞물려 바다를 건너 결혼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